[스크랩] 전세집 참고사항 - 집 보러 다닌다더니..어딜 보세요?

2011. 8. 13. 22:47부동산 뉴스

#천호동에 사는 하 모씨는 가을에 이사할 전셋집을 구하며 집을 볼 때마다 창틀 사이 틈을 유심히 본다. 지금 사는 15년 된 낡은 저층 아파트에는 쌀알같이 작은 벌레(권연벌레)가 끊임없이 나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하 씨는 "가계 사정상 이번에도 저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싼 전셋집을 구하곤 있지만 제발 벌레만이라도 없는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한다.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주부 김 모씨도 얼마전 연립빌라 전셋집을 구하며 질겁한 적이 있다. 중개인과 함께 찾은 전셋집 안방에서 썩은 듯 콤콤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기 때문이다. 애연가인 집주인이 안방에서 담배를 피운단다. 방안 벽지는 누렇게 바랠 정도로 담배진이 끼어있었다. 중개인은 이정도는 새로 도배한 후 탈취 작업을 하면 말끔히 없어진다고 했지만 김 씨는 고개를 저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집을 새로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집을 보는 요령은 개인의 취향마다 가지각색이다. 중개인들 역시 집마다 외형적인 하자가 있는지 파악해 둬야 하기 때문에 예비 전세계약자와 집을 방문할 때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전셋집을 둘러볼 때 참고해야할 사항은 의외로 많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사항을 적은 리스트를 작성한 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우선 집에 들어서기 전
주차공간부터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별도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후에 주차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원룸의 경우 가구수에 비해 전용 주차공간의 주차대수가 턱없이 적은 경우도 조심해야한다.

편의점이나 구멍가게가 근처에 있어 급하게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사야할 때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지 살펴야 한다.

현관 도어록이 전자식이 아니고 일반 열쇠로 여는 종류인지를 살핀다
. 최근 서울의 한 원룸에 예전 세입자가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침입해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발생했다. 집주인과의 협의를 통해 자물쇠를 교체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좋다.

현관에 들어서면
신발 수납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어느정도 확보 가능한지도 살핀다. 가족이 많거나 보유한 신발이 많을 경우 상당히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생활공간은 단순히 눈으로 확인할 게 아니라 수전과 통풍기 등을 직접 동작시켜 보는 게 좋다.
수돗물이 수압이 강하게 잘 나오는지 화장실의 변기물은 잘 내려가는지 살펴야 한다. 단 현재 세입자에게 "이거 동작시켜봐도 됩니까?"라는 식으로 먼저 묻는 게 예의다. 고장이 난 곳일 수 있고 개인의 사생활과도 연관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꼼꼼이 살피려면 부엌과 화장실의 환기가 어떤 식으로 되는지도 살핀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곳은 악취가 나거나 화장실문 밑부분이 상해있는 경우가 많다.

방을 둘러볼 때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주 거주 공간인 만큼 가구 배치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도배 후 방 분위기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도 예상해본다.
벽지에 습기가 차서 부풀어 있거나 변색이 심하면 이유를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냉·난방 종류가 도시가스인지 심야전기인지 여름에는 에어콘을 틀지 않고 어느 정도 더운지 확인한다.

베란다에는 방충망이 잘 관리되어 있는지 하루동안 일조량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살핀다
. 외부 소음이 심하거나 인근 상업지구의 불빛이 현란하진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 벌레 등에 민감한 이들은 베란다 배수구 주변이 지저분한지 와 창틈 사이에 벌레 사체가 잔뜩 끼어있지 않은지 살펴본다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11-08-13 14:30 / 최종수정 2011-08-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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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277&aid=0002652630